Yoon Kyungdeok


Intro

TBOS 윤경덕


Episode.1

옷 가게의 소년


Episode.2

놀이터에서 꿈을 찾기 위해 나오다.


Episode.3

신세계


Episode.4

Boys of summer


Episode.5

영감의 연결 


Episode.6

윤경덕의 로피스: 도구 사진, 영감과 편집 


Episode.7

순환하는 궤도







Intro

TBOS 윤경덕



궤도의 입구를 들어서며 마주한 윤경덕 작가의 눈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반짝거리는 소년 같았다, 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작업물에는 하나같이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고, 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그의 이야기 또한 하나의 작업물이 되고 있었다. 여름에 태어난 소년이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TBOS(THE BOY OF SUMMER)’처럼 다음 챕터를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윤경덕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Episode.1  옷 가게의 소년



Q.
패션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뭔가요?
A.
부모님이 정장, 캐쥬얼을 다루는 의류 매장을 하셨어요. 저 또한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 가게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자연스럽게 옷과 친해졌고요. 헌 옷을 뜯거나 잘라보면서 의류를 마음껏 가지고 놀면, 부모님은 그런 저와 같이 즐겨 주시곤 했죠. 그런 과정이 다 지금 제 작업의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웃음) 사춘기가 되어서도 부모님과 소통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의류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게 됐어요.






Episode.2  놀이터에서 꿈을 찾기 위해 나오다.



Q.
그러면 진학도 패션 쪽으로 하셨나요?
A.
처음에는 단순히 부모님처럼 옷 가게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경영학과로 진학했어요. 패션샵을 경영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은 못했던 거죠. 그러다 군대에 있을 때 패션 디자인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고, 전역 후 바로 자퇴했어요. 돌아갈 퇴로를 차단한 거죠. (웃음)

그 후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ESMOD 패션 스쿨로 진학했어요. 교수님과 방향성이 맞지 않아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요. (웃음) 지금과 마찬가지로 분해하고 믹스해서 변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좀 고집스러운 학생이었죠. 그래도 자기 작업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패션 디자인에 적응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정말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Episode.3  신세계



Q.
앞으로 나아가게 한 작업 혹은 계기가 있나요?
A.
ESMOD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이태원의 ‘케이크샵’이라는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파티마다 장르도, 모이는 사람들도 다르다 보니 수많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다양한 음악과 패션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매료됐죠. 주말 내내, 하루 6시간 이상을 일하면서 받은 문화적 영향이 아주 컸어요. 졸업 후에도 일했을 정도로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옷장에 있는 바지 2개를 합쳐 리메이크한 작업물을 입고 갔더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 때 이런 방식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걸 계기로 리메이크&리빌드 작업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게 됐죠. 
 




Episode.4  Boys of summer



Q.
앞선 경험들이 어떻게 브랜드로 이어지게 되었나요?
A.
여동생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여행 중에는 작업을 할 수 없잖아요. 의류 작업을 멈추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노트에 아이디어를 적고 스케치를 담으며 3개월을 지냈고, 돌아오는 길에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바로 다음 해 2017년 1월 1일에 ‘보이즈오브섬머’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를 냈죠. 여름에 태어나기도 했지만, 제 인생의 여름을 작업으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브랜드명에 녹여내고 싶었거든요.

그 해 여름에 첫 시즌을 발매했는데, 원 앤 온리 제품 위주로 시즌을 발매했어요. 보기 드문 방식에 신선하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주변에서는 비지니스적으로 어떻게 작업을 이어 나갈지 우려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단점을 줄이는 것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어요. 그 후에도 실험적이고 과감한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죠.






Episode.5  수집력



Q.
컬렉션은 계속 하셨나요? 다른 파트너를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컬렉션은 재미있게 마무리했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다음을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재료를 살 돈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옷을 만들 수 있을까 집 한 켠에 있던 나이키 가방을 해체해서 만든 옷이 뜻밖에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됐어요. 이런 형식으로 100개의 시리즈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세웠죠.

작업을 이어 나가다 보니 많은 곳에서 협업 제안을 해주시더라고요. 특히 뮤지션 기리보이 쪽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연락을 주셔서, 이야기를 나눈 끝에 i4p 브랜드의 의류 디자인 디렉터로 합류하게 됐어요. 개인 작업과 협업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저만의 언어로 소개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죠.





Episode.6  윤경덕의 로피스: 도구 사진, 영감과 편집



Q.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A.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미지를 수집해요. 콘텐츠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나누면서, 수집해 놓았던 아이디어들을 교차편집해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일상의 소재와 아이디어들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순환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Episode.7  순환하는 궤도



Q.
최근에 쇼룸을 오픈하셨습니다. 어떤 공간인가요?
A.
작업이 많아지면서 사람들과 작업물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마침 성수에 공간이 나왔다고 해서 서둘러 계약했죠. 평소 애정이 있는 동네였거든요. 더 큰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가까운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가장 가까운 동료와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공간을 준비했고요. 친하게 교류하던 친구들과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 도우며 시너지를 만들 생각에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 이 시너지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합니다.

궤도에서는 아트피스 작업은 물론이고 양산 제품들을 통해 조금 더 쉽게 브랜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성장시킬 예정이에요.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주변 친구들과 함께 저희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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